‘평민의 눈으로 바라본 또 다른 조선’이란 부제가 달린 『조선 평민 열전(2014.08.11. 알마)』은 조선 시대를 살아간 평민들의 전기를 서술한 책이다. ‘시인’부터 시작해서 ‘화가’와 ‘의원’, ‘기생‧공녀’까지 16가지 직업군으로 나누어 셀 수도 없이 많은 인물을 소개한다. 조선 사대부가 아닌 평민들의 활약상을 접할 수 있다는 신선함이 이 책의 첫 번째 장점이다.『조선 평민 열전』을 읽기 시작하면서 평민시인들의 어마어마한 숫자에 놀랐다. ‘시’ 짓기는 사대부의 전유물이라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인데, 책 읽기를 좋아하고 시 짓기를 즐겨하는 그들은 자신의 안타까운 삶을 시로 남겼다. 평민시인의 숫자보다 더 놀라운 점은 그들의 한시가 촌스럽거나 투박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평소 좋아하는 정약용, 허난설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