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살랑살랑 마음도 살랑거려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간다. 그러나 마음편히 앉아있거나 한적하게 걷기는 힘들다. "어머니, 아이가 몇 살이에요?" "한글 뗄 나이가 지났네요." 각종 학습지,책 판매원들이 무섭게 달라붙어 사람을 오도가도 못하게 만든다. 용케 이런 판매사원들을 피해 빠져나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우리 아이는 ○○를 시키는데. 이 집에 영어는 뭐하는데?" "○○학원은 어쩌구 저쩌구....." 한마디로 전국이 광란에 휩싸인 것 같다. 이 광란 속에 내 방식대로 아이를 키우자니 솔직히 좀 불안하다. 그래서 어느 책에서 읽은 다음과 같은 말로 매일 나를 단련시킨다. "누구에게나 핸드폰을 쓰지 않을 권리,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기술들은 쓰지 않는 사람들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