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짧게 읽었던 빨간머리 앤의 이야기를 길게 읽어보고 싶어서 구매한 책인데, 내용 읽기도 전에 패키지가 너무 그 시절 감성으로 예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세 가지 색깔로 된 책들이 선반에 꽂혀있는 걸 보면 디자인적 힐링이..! 박스도 다른 잡동사니 담아놓기 좋게 예쁜 디자인이에요아직 다 읽어보지 못했지만, 빨강머리 앤을 소재로 해서 많은 에세이들이 출판된 만큼, 책 나머지 분량 읽으면서 소소한 힐링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습니다!빨강머리 앤 이야기에 관심있으신 분들께 소장가치 있는 책으로 추천드립니다 !
어린 시절 우리들 기억속의 빨강머리 앤
동화로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이나 TV 드라마로도 많은 인기를 얻었던 바로 그 이야기, 〈빨간 머리 앤〉과 〈에이번리의 앤〉, 〈레드먼드의 앤〉이 새로운 옷을 갈아입고 나왔습니다. 400페이지 전후의 두툼한 무게감을 지니고, 편안한 미색 종이에 인쇄된 책은 언뜻 보기에도 무척이나 고급스러워 기쁨을 더합니다.〈 빨간 머리 앤〉의 줄거리야 이미 널리 알려져 있지만, 내용을 알고 있다는 것은 책읽는 즐거움을 전혀 해치지 못합니다. 온갖 상상력으로 끊임없이 수다를 늘어놓는 꼬마 앤의 모습이나 자기 삶에 확신을 가지고 나아가는 숙녀 앤의 모습을 생생하게 되살려 보는 것이야말로 이 책을 읽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앤이 가진 행복이 전염되어, 어느새인가 읽는 사람마저 명랑하게 만드는 힘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1권 〈빨간 머리 앤〉에서는 고아원에서 입양된 앤이 학교를 마치고 선생님이 될 때까지의 약 5년여 시간을 다루고, 2권 〈에이번리의 앤〉에서는 선생님으로 일하면서 여러 사람과 인연을 맺어가는 2년간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3권 〈레드먼드의 앤〉에서 앤은 자신이 바라던 대로 대학에 가게 됩니다. 이제 완전한 성인이 된 앤과 길버트 사이에 흐르는 감정의 줄다리기, 명랑한 학창시절과 즐거운 친구들의 이야기가 재미있습니다.
웃음, 눈물, 희망, 기쁨을 동시에 안겨주는 이야기. 이토록 사랑스럽기에 근 100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 도처에서 이 이야기가 읽히고 있으리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이 가진 매력 한 가지 더. 각 권의 첫머리에 앤이 사는 마을의 조그마한 지도 혹은 초록 지붕 집의 도면이 등장합니다. 가장 친한 친구 다이애나의 집이 어디인지, 앤이 그토록 좋아해마지 않았던 자작나무 길, 연인의 오솔길, 반짝이는 호수가 어디쯤에 있는지 그려볼 수 있어, 이야기를 읽는 내내 흐뭇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