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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나타난 개성화 과정의 상징


이것은 내가 지금까지 읽어 본 융 관련 서적 중 가장 이해하기 힘든 책이었다. 분석심리학 관련 서적들을 많이 읽어 온 관계로 융에 대한 사전지식은 제법 탄탄히 갖추었다고 자신하는 나로서도 이 책은 가히 이해 불가능이었다. 이 책 내용 중 한 10% 정도는 이해를 했을까??? 이 책에서는 연금술 뿐만 아니라 그노시즘, 그리스 및 기타 여러 문화권의 신화 등 온갖 영역의 자료를 총동원하여 일련의 꿈의 의미를 풀어갔는데, 솔직히 꿈의 설명만 읽어서는 꿈을 꾼 이가 원래는 어떤 상태였고 계속 꿈을 꾸면서 어떻게 되어갔는지, 결국 최종적으로 어떤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인지조차 파악하기가 모호했다. 아, 가히 현학의 극치. 도대체 융은 여기서 뭘 이야기하려 했을까? 게다가 꿈에 번호를 붙여놓고 각 해석에서 다른 꿈의 번호만을 이야기하면서 이 꿈과 비슷하다 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니 찾아보기가 귀찮기 그지 없었다. 번역은 흠잡을 데 없이 아주 깔끔했고 주석도 잘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융 전문가가 아니고는 여간한 지식이 있어도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칼 구스타프 융의 저작들을 전공자들의 공들인 번역으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스위스 발터 출판사가 융의 방대한 전집에서 그의 사상 전체를 포괄하면서도 기본 자료로서 꼭 필요한 핵심 논문들만 모아 펴낸 기본 저작집을 번역 대본으로 삼았다. 따라서 전9권의 이 저작집은 특정 독자층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방면의 전문가들을 융 사상의 심원한 세계로 인도하는 데에 적절한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제5권은 융 사상의 핵심적 이론인 개성화 혹은 자기 실현 을 다루고 있다. 무의식은 의식에서 억압된 것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그 자체로 존재하며 자율적으로 정신 기능을 조정하여 전체가 되도록 한다는 학설이다. 책의 구성은 연금술의 종교 심리학적 문제와 꿈에 나타난 개성화 과정의 상징, 두 분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후자에서는 만다라의 상징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책의 독자들은 짤막한 꿈과 간단한 환상에 대해 융이 이토록 방대한 자료를 동원하여 설명하고 있는 것에 아마 놀랄 것이다. 그러나 몇 번이고 음미하면서 종교적 상징을 이해해 들어가다 보면 인간 무의식의 소박한 표현 속에 얼마나 깊고 풍부한 의미가 들어있는지를 맛보게 될 것이다.


융 기본 저작집 제5권의 발간에 부쳐

연금술의 종교 심리학적 문제 서론

꿈에 나타난 개성화 과정의 상징
1. 서론
A. 자료
B. 방법
2. 최초의 꿈
3. 만다라의 상징성
A. 만다라에 관하여
B. 꿈에 나타난 만다라
C. 세계 시계의 환상
D. 자기의 상징에 대하여

C.G. 융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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