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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 내면의 풍경


평소에 클래식 음악을 찾아 들으면서도 슈만은 동시대의 다른 작곡가들에 비해 잘 손이 가는 편이 아니었다. 한번에 귀에 꽂히지 않는 편이라 그랬지 싶다. 미셸 슈나이더가 집필한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를 읽고서 같은 작가가 쓴 글을 더 읽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샀다. 천천히 쭉 읽고 나니, 슈만의 심리와 스타일, 정서에 대해 보다 잘 이해하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프랑스 대표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슈만을 향한 눈부신 헌사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로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페미나 바카레스코 상’을 수상한 작가 미셸 슈나이더가 또 한 명의 음악가에 대해 써내려간 책이 한국에 소개된다. 바로 독일 낭만주의 시대의 대표적인 작곡가 슈만의 삶과 음악을 다룬 슈만, 내면의 풍경 (원제: La tomb?e du jour)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겨냥하는 것은 슈만의 삶과 음악에 대한 완벽한 요약이 아니다. 슈만의 음악, 그중에서도 피아노 작품과 가곡의 분석에 바쳐진 이 책은 그의 음악에 영향을 끼친 결정적 사건, 그가 남긴 기록과 자취, 주변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슈만 음악에 대한 본질적인 분석을 시도한다.

다윗동맹춤곡 op.6 , 크라이슬레리아나 op.16 등 여러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을 따라가다 보면 탁월한 전문성에 한 번 놀라고, 어느 평전과도 비교할 수 없는 뛰어난 문학성에 거듭 놀라게 된다. 문학에 뜻을 두었던 슈만이 음악으로 언어를 대신하려 했듯이, 슈나이더는 슈만의 작품을 소리에서 언어로 편곡해냈다. 이 책은 슈나이더가 창조한 활자화된 슈만의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추천의 말
일러두기

우리는 하나의 징후다
더는 아무 의미도
더는 아무 고뇌도 아니다
우리는
그리고 우리는 거의 잃어버렸다
언어를
낯선 땅에서

옮긴이의 말
주석
작품 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