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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 그건 성희롱입니다

kljakhu 2024. 2. 13. 21:30


일본인 저자가 일본내 상황을 바탕으로 쓴 성희롱 예방? 책이다. 작년에 내 작업할 때 읽었는데 책 정리하다보니 리뷰를 써 놓지 않아서 지금 기록한다. 나는 피해여성의 대처법이 궁금했는데, 이 책은 가해 남성의 의식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저자는 대다수 남성들이 무지하기 때문에 직장 성희롱을 일으킨다고 보고 있다. 참으로 너그럽다. 그래서 우에노 치즈코 선생님은 추천사에서 남성의 착각을 자세하고도 친절하게 그리고 쉽게 납득할 수 있도록 가르쳐 줍니다. 남성에게 좀 지나치게 상냥할 정도입니다(본문 8~9쪽) 이라고 썼나보다. ㅋㅋ 그러나 저자는 일본 최초의 성희롱 재판에 승리한 피해자를 지원한 활동가이며 캠퍼스 성희롱 전국네트워크의 대표를 지낸 정통 연구자이다. 상냥하지만 전문가 입장에서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중년 남성들을 대상으로 이 책을 썼다. 피해자더러 조심하라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가 못하게 막는 것이 직장 성희롱 사건을 해결하는 최선책이라고 생각해서이다. 상대가 싫어하니 성희롱인 것은 분명히 맞지만,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아도 일 때문에 원치 않는데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는 것도 성희롱인 것입니다. - 본문 50쪽에서 인용일이 용돈벌이 나 시집가기 전의 임시 경유지 가 아니기 때문에 성희롱으로 인해 여성들의 일이 위험해지는 것은 삶에서 중대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중략, 사내 연애, 불륜 언급한 후 )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녀의 커리어를 방해하게 된다면 그건 성희롱입니다. - 본문 170쪽그래서인지 저자는 무엇이 성희롱인지부터 차근차근 눈높이 교육으로 알려준다. 직장 성희롱 사건은 연애나 불륜의 영역이라고 착각하는 중년남성들에게 이건노동권 문제임을 알려준다.또,성희롱 사건에서 남성이 상대가 싫어하는지 몰랐다고 말하는 경우는 흔합니다. 그것은 대부분 둔감해서라기보다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신경조차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34라고, 성희롱 사건이 발생하는 원인을진단한다. 결국 할 수 있으니까, 해도 되는 권력이 있으니까 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문제는 젠더 권력이다 라고 대 놓고 선포하지는 않는다.진짜 상냥한 말로 돌려서 반복하고 반복한다. 말 안 듣는강아지 훈련시키는 것 같다. 이 점이 내겐 별로였다. 나라면 부장님, 그건 경로우대입니다, 어린 여직원이 당신에게 호감 가질 리 없죠! 이라고 딱 잘라서 쓸 텐데. 자신이 실수해서 패가망신할까봐 걱정되지만 페미니즘 책은 무서워, 하는 남성 독자들에게는 권할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성희롱은 관공서나 기업, 대학에서 발행하는 성희롱 예방 지침의 사례와 현저히 다르다. 성희롱 문제 해결의 어려움은 대부분의 성희롱이 성희롱인지 아닌지조차 분명하지 않다는 데 있다. 왜 여자는 분명하게 싫다고 말하지 않고, 남자는 성희롱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하는가?

회색 지대에 있던 대다수의 성희롱은 가해 남성이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결말을 맞게 된다. 시커먼 범죄가 되기도 하고 새하얀, 즉 없었던 일이 되기도 하는 것. 많은 남성이 성희롱을 저지른 후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해 사태를 악화시킨다. 성희롱 문제 전문가인 무타 카즈에 교수는 이 점에 주목해 지금까지 없었던 친절하고도 실용적인 성희롱 관련서를 집필했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제시된 풍부하고 구체적인 사례는 남자가 빠지기 쉬운 착각의 구도를 가려낸다. 촘촘하게 정리한 성희롱 사건의 패턴은 남자가 성희롱 가해자가 되지 않을 방법이기도 하다. 성희롱의 의미, 연애관계의 성희롱, 남녀의 심리, 직장 내에서 취해야 할 태도, 소송 관련 대응법 등을 현실감 있게 다뤄 재미와 교훈을 모두 충족한다.


한국어판 서문_한국 독자들에게
추천사_우에노 치즈코

들어가는 말_성희롱이란?

제1장_ 잘못투성이 성희롱 ‘상식’
‘균등법’ 상담의 절반은 성희롱 / 성희롱의 산재 인정 / 성희롱 리스트 / 언론의 성희롱 보도는 요약판일 뿐 / 둔하다고 성희롱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 깨닫지 못해도 성희롱 / 자발적이어도 원치 않으면 성희롱 / 성희롱은 〈라쇼몽〉/ ‘성희롱은 당하는 사람의 주관에 따라 결정된다’는 거짓말
◎ 남자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첫 번째 이유_ 성희롱은 〈라쇼몽〉, 당사자의 입장에 따라 보는 게 달라진다

제2장_ 대부분의 성희롱은 회색 지대
넓은 의미의 성희롱과 좁은 의미의 성희롱 / 회색 지대는 어떤 색으로든 변할 수 있다 / 정색할수록 커지는 눈덩이 / 나도 잘 모르겠다-언제까지나 ‘OK’는 아니다
◎ 남자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두 번째 이유_ 대부분의 성희롱은 회색 지대. 블랙만이 성희롱이 아니다

제3장_ 연애가 성희롱이 될 때-두근두근 스위치가 켜졌다면 이미 다리를 건너는 중
그 연애는 성희롱입니다, 그 불륜도 성희롱입니다 / 악몽의 시작 / 왜 성희롱인가 / 연애 혼합형의 두 가지 유형-망상계와 리얼계 / 남성의 연애 망상 / 외로운 아저씨의 착각 / 휴대폰이 낳는 착각 / 나는 진지하다! / 육식계 중년
◎ 남자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세 번째 이유_ 진심이면 용서해 줄 것 이라고 생각하는 건 큰 착각

제4장_ 여자는 왜 분명하게 ‘NO’라고 하지 않을까, 남자는 왜 여자의 거절을 눈치채지 못할까
왜 여성은 확실하게 ‘NO’라고 말하지 않을까 / 겉으로 보기엔 기뻐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 ‘NO’라고 말하기 어려운 성희롱 / 성적 메시지를 모른 척하고 싶다 / 사태를 잘 수습하고 싶다 / 몸에 밴 서비스 정신-여자에게 ‘NO’는 없다 / 남자가 여자의 ‘NO’에 둔감한 이유-빌트인 / 강요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한다 / 존경에서 시작된다
◎ 남자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네 번째 이유_ 여자는 속으로 싫어해도 미소를 띤다

제5장_ 연애와 성희롱의 가깝고도 먼 거리
성희롱이 되는 연애 / 주위에서 보면 딱 연애 / 연애의 프로세스 / 결과적으로 아웃! / 어른들 간의 대등한 연애라면 괜찮다? / 권력과 연애 / 사내 연애의 세 가지 철칙
◎ 남자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다섯 번째 이유_ 중년 남성이 ‘인기 있는’ 이유의 90%는 지위와 권력 덕분

제6장_ 직장에 넘쳐 나는 성희롱 소재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 / 엘리베이터 시선 / 농담이 성희롱으로 변할 때 / 칭찬인데 성희롱이라니 / 여자가 타 준 커피가 역시 맛있다 / 여직원의 임신-성희롱 정도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 / 언제 누구에게 임신 사실을 알릴 것인가 / 배 좀 만져 보자
◎ 남자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여섯 번째 이유_ 노출이 많은 옷차림이 직장에 있는 남성을 위한 건 아니다

제7장_ 주위에 계신 여러분들, 당사자에게
흔한 반응-감싸는 남성들 / 사실을 왜곡하는 ‘관용’ / 주위의 책임-2차 가해에 가담하지 않는다 / 나에게 상담해 오면 어떻게 하지? / 성희롱 상담은 듣기 어려운 것 / 상사까지 처벌되는 경우도 / 누명은 있을 수 없는가?
◎ 남자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일곱 번째 이유_ 회사에는 회사의 판단 기준이 있다

마지막장_ 나중에 소송당하지 않으려면-소송당하면 어떻게 할까?
인정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사과할까 말까 / 이유도 모르고 사과하는 것은 역효과 / 사귀어야 할까 사귀지 말아야 할까? / 결혼하면 OK? / 지금 연애 중, 어떻게 하면 좋을까? / 그녀의 인생을 응원한다 / 소송당하면 / 성희롱 피해는 진행 중 / 무엇이 문제였는지 이해한다 / 복잡해지는 성희롱 사안-대항 소송 / 변호사를 선택한다

나의 성희롱 2차 피해 체험기_후기를 대신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