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라고 하면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떠올리게 되지만, 이 책은 진수(조위로부터 사마염이 건국한 서진 시대 역사가)가 쓴 역사서이다. 위, 촉, 오에 대한 역사서로 썼으며, 위나라에 대한 내용이 많아서 두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책은 위서 두번째 책이다. 1권의 리뷰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이 책은 기전체 역사서로서 인물에 대한 열전을 시간 순서대로 기술한 책이다. <삼국지연의>에 익숙한 독자라면 삼국지 위서 2권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다소 생소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역사에 관심이 많지 않다면 쉽게 읽히지 않을 수도 있다. 거꾸로 <삼국지연의>에서 아예 언급되지 않거나, 등장은 하였더라도 아주 짧게 언급되었던 인물, 그리고, 제갈량 사후에 등장하는 위나라의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삼국지연의>와 실제 <정사 삼국지>에서 큰 역할을 한 인물을 보자면 <장료>를 들 수 있다. 오나라 손권을 합비성에서 크나큰 패배를 안겨주었던 인물로서 역사와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다. <삼국지연의>에서는 단순히 여포의 부하였다가 조조에게 귀순한 것으로 표현되지만, 정사에서는 처음에는 정원으 수하에 있다가, 하진, 동탁, 여포에게 차례로 귀의를 하였다가, 하비성에서 여포가 조조에게 패배한 이후 조조를 주인으로 섬기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그의 활약은 소설과 정사에서 거의 비슷하지만, 마지막 죽음은 조비를 따라 오나라에 원정을 갔다가 옆구리에 화살을 맞고 사망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오나라 원정시 병에 걸려서 병사한 것으로 표현되고 있다.<문빙>이란 인물은 <삼국지연의>에서 상당히 빈약하게 표현되고 있다. 유표의 휘하에 있다가 조조에게 귀순하고, 적벽대전 당시에는 오나라와 일전을 벌여 화살을 맞은 장면만 주로 언급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 역사에서는 그의 활약은 대단하였다고 한다. 조조에게 귀순하는 장면은 동일하지만, 이후 문빙은 관우와의 전투에서도 승리를 거두었고, 조비가 제위에 올랐을 때에는 강하에서 손권의 5만 대군을 격파하고, 그 이후로 수십년간 오나라를 괴롭히고, 강하를 굳건하게 지켜냈다고 한다.또한 <삼국지연의>에서 볼 수 없던 제갈량 사후의 인물중 <관구검>에 대한 이야기도 눈여겨 볼만하다. 왜냐하면 <관구검>은 바로 우리나라 역사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바로 그의 요동 정벌에 이어진 고구려와의 전투가 실제 이 역사서에서 등장하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을 그대로 언급하면 정시 연간 : 고구려가 자주 침범하고 반란을 일으켰으므로 관구검은 보병과 기병 만 명을 지휘하여 현도로 나가서 몇 갈래 길로 나누어 쳐들어 가 그들을 토벌했다. 고구려 왕 위궁이 보병과 기병 2만 명을 이끌고 비류수로 진출했으므로 , 양구에서 크게 싸웠는데, 위궁은 연이어 패하여 도주했다. 관구검은 말을 멈추고 수레를 이어서 환도산에 올라 고구려의 수도를 파괴했는데...(생략) 이러한 내용으로 고구려와의 전투가 등장한다. 위궁은 바로 고구려 왕인 동천왕임을 알 수 있다. 이후 재차 고구려 침공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기 때문에 우리의 입장에서도 상당히 밀접한 내용이 실제 중국의 역사서에 등장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이외에도 다양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번외편처럼 역사와는 조금 무관하지만, 당시의 야사의 중요 인물들인 의술의 대가인 <화타>, 점괘 풀이의 달인인 <관로>의 이야기도 실려 있다. <화타>의 경우에는 <삼국지연의>에서 화흠이 조조의 편두통을 치료하기 위하여 소개하는 그의 치료 사례가 동일하게 역사서에 기록되어 있다. 아마 정사에 있던 화타와 관련된 야사를 나관중이 <삼국지연의>에서 조조와 화흠 사이의 대화로 윤색한 것으로 보여진다.그리고, 마지막 편에는 오랑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상당히 주목할 부분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중 하나이다. 중국의 입장에서 주변국은 모두 오랑캐로 표현이 된다. 동이, 서융, 남만, 북적. 중국의 4방에 포진한 이민족을 모두 오랑캐로 표현을 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오환족(흉노), 선비족과 함께 동이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으며, 동이가 바로 우리 한반도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는 부분이다. 동이편에는 바로 부여, 고구려, 동예, 옥저, 삼한(마한, 진한, 변한), 왜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나마 고구려가 강대국으로서 위나라와의 세력다툼으로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고구려의 태조왕, 산상왕, 동천왕에 대한 언급이 되어 있다. 예전 교과서에 구지가(개인적인 기억이라 정확한 작품명이 아닐 수 있으나, 우리나라 고대 문학에 대한 작품중 하나였던 것으로 기억된다.)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하여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따르면... 이라는 문구로 이야기가 있던 부분이 바로 이 책의 마지막 동이편이라는 것을 실제 이 책을 읽고 나서야 그 구절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역사서로의 <삼국지 위서 2편>은 위나라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와 우리의 고대사와도 관련된 이야기가 실제 역사서로 시려 있어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역사서이므로 <삼국지연의>처럼 재미있는 책이라고는 볼 수 없다. 등장인물이 왕에게 상소하는 기다란 문장들은 위나라 이전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아주 길게 서술되어 어렵고 딱딱한 부분도 상당 부분 존재한다. 그렇지만, <삼국지연의>에서 읽었던 내용을 떠올리며 비교하면서 읽는 재미도 쏠쏠하고, 실제 역사에 관심이 많다면 한번 쯤 읽어봄직 한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은 나관중의 소설 삼국연의 의 모본인 진수의 정사 삼국지 의 완역본으로 위,촉,오 삼국의 역사를 나라별로 기록한 기전체의 정사이다. 격동기 후한 말을 배경으로 수많은 영웅 호걸의 이간형을 격조 높은 문장으로 기록하고 있기게, 사기 한서 후한서 와 함께 중국 전사사로 불린다.
정사 삼국지 에는 부여, 고구려, 옥저, 예, 한 등 우리 조상의 역사는 물론 우리 고대사와 관련된 자료가 담겨있고, 이 책을 읽음으로써 촉한정통론 을 바탕으로 한 소설 속 허구와 과장으로 인해 그동안 왜곡된 역사의 실체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다.
차례
일러두기
16. 임소두정창전
17. 장악우장서전
18. 이이장문여허전이방염전
19. 임성진소왕전
20. 무문세왕공전
21. 왕위이유부전
22. 환이진서위로전
23. 화상양두조배전
24. 한최고손왕전
25. 신비양부고당륭전
26. 만전견곽전
27. 서호이왕전
28. 왕관구제갈등종전
29. 방기전
30. 오환선비동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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